![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495_672099_1332.jpg)
글로벌 관세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국제유가가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1.34달러(2.22%) 급락한 배럴당 5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지난 2021년 4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 역시 전장보다 1.39달러(2.16%) 하락한 배럴당 62.8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의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불러오고, 이는 결국 글로벌 교역 위축과 경기침체로 이어져 원유 수요 감소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고집대로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예고했던 대로 중국을 상대로 한 총 104%의 관세가 9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부터 발효된다고 재확인하면서, 관세전쟁 긴장감이 고조됐다.
투자은행들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브렌트유와 WTI 가격이 올해 연말 각각 배럴당 62달러와 58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2026년 말에는 각각 55달러와 51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중국의 맞대응 예고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전쟁의 그림자가 원유 시장을 덮치면서 당분간 유가의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