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955_672622_494.jpg)
이번주(14~18일) 국내 증시는 미중 관세전쟁의 일시적 완화와 주요 실물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기대감 속에 반등 모멘텀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7~11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지난주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이 고조됐다. 미국이 100%가 넘는 대중 관세 발표로 재차 맞불을 놓으면서 양측의 관세전쟁이 격화되며 주식시장은 하드랜딩 가능성까지 반영하며 낙폭이 확대됐다. 7일 상호관세가 공식 발효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일제히 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발표하면서 10일 주식시장이 크게 안도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6% 반등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를 각각 2350~2550p, 2400선 중심의 박스권 흐름으로 전망하며, 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역 전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던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는 시장에 강한 반등 신호를 줬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율관세로 인한 극단적 상황은 피하게 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산시장 충격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셈”이라며 “이번 유예 조치는 하단 지지선을 확인하게 한 중요한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시장에서 상호관세 유예는 공포 심리를 완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로 인해 증시는 강한 되돌림을 시도할 여지를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상호관세가 전면 철회된 것이 아니며, 트럼프와 시진핑, 각국 정부 간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특히 중국은 이번 유예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주요 교역국들의 협상 향방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도 유동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주 증시의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16일), 중국 1분기 GDP·소매판매·광공업 생산(1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7일) 등이 예정돼 있다. 이들 지표는 경기 둔화 우려를 진정시키거나 재점화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 수치가 부합할 경우 미국 내 경기침체 우려를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의 소비 회복 여부는 한국의 수출 실적과 실적 전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시장에서는 2400p 이하 구간이 중장기적인 ‘저점 매수 기회’로 해석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2440선은 12개월 선행 확정 실적 기준 PBR 0.8배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며 “현재 구간은 Deep Value로 변동성은 비중확대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금리 측면에서도 기대감은 이어진다.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3월 FOMC 의사록에서 확인된 신중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에 긍정적 재료다. 트럼프 행정부 1기와 마찬가지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관세 불확실성 정점 통과 이후 반등 시도를 이어가는 흐름이 유력하다. 대외 이벤트에 따라 장중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하단 지지력이 견고해진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저점 매수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