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추세에 발맞춰 호황을 겪었지만 기초 체력이 약했던 스타트업들이 최근 들어 줄줄이 사양길을 걷기 시작한 가운데 배달 대행 플랫폼 업계 내에서도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107_672786_122.jpg)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추세에 발맞춰 호황을 누렸지만 기초 체력이 약했던 스타트업들이 최근 줄줄이 사양길을 걷기 시작한 가운데 배달 대행 플랫폼 업계 내에서도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분리형 배달 플랫폼들의 입지는 배민·쿠팡이츠 등 통합형 플랫폼들이 자체 배달을 강화하고 무료배달 정책 펼친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국내 배달대행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을 당시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단행했지만, 금리가 인상기에 접어들고 추가 자금 조달이 막히기 시작하면서 업체 대부분의 사정이 어려워진 것이다.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배달 대행 플랫폼들은 현금흐름 악화, 대금 지급 경색 등 경영난을 겪은 이후 지분 매각, 구조조정 등 특단의 조치를 단행해야 했고 올해부터 업체들 간 희비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동종업체들 중 부릉만이 거의 유일하게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부릉은 한때 ‘유니콘’을 꿈꾸다 기업가치 급락으로 2023년 hy그룹 품에 넘어가 자금을 수혈 받는 처지가 됐었으나, 지난달 피인수 이후 처음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부릉 측은 지난달 신한투자증권에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300억원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사업 연구개발(R&D) 투자와 더불어 전국 직영망 확충에 사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경쟁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뤄진 외부 자금 조달이었기에 현 상황을 더욱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부릉은 총판 연합 구조의 타 배달 대행사와 달리 직영화 구조를 확립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사업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부릉을 제외한 나머지 경쟁사 대부분은 여전히 사업 지속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만나플러스 운영하는 만나코퍼레이션은 현재 지급불능 상태에 빠져 상황이 가장 어렵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주요 투자사 ‘다날’에 대금 지급 불능 확인서를 제출했으며,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기업회생절차 검토 얘기가 나오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만나코퍼레이션은 재무재표상으로도 이미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데다 영업을 통한 현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도 이 회사는 이미 ‘감사 의견 거절’ 처리됐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 만들 때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이뤄지는 조치다.
만나코퍼레이션은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다수의 투자자가 피해를 입는 일은 없겠지만 감사 의견 거절이 이뤄질 경우 기업 신인도 저하, 외부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세무조사 받을 확률은 현격히 높아진다.
과거 배달대행 업계 선두였던 바로고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이후 임직원 수가 반 토막 난 상태다. 지난 2023년 274명이었던 총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9명으로 줄었고 현재로선 신사업도 대부분 정리한 상태다. 구조조정 이후 회사 기초 체력이 다시 올라오기 전까진 사업 확장보단 배달 대행 본업에만 집중하는 등 재정비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타트업들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출혈 경쟁을 감수하는 경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고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런 기업들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존재”라며 “올해까지 배달대행 업계도 옥석 가리기 작업이 마무리되면 최종적으로 1~2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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