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쿠팡]
[출처=쿠팡]

유통업계가 배송 전쟁에 돌입했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 확장에 이어 ‘맛집 직송’ 카드를 꺼낸 가운데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각각 ‘도착 보장’, ‘퀵커머스’로 맞불을 놓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전국 맛집 메뉴를 바로 손질·조리해 직배송하는 ‘맛집 배송’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은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맛집 메뉴를 받아볼 수 있다. 실제 강원도 속초시 ‘만석닭강정’과 충남 천안시 ‘할머니학화호도과자’ 등이 맛집 배송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쿠팡은 최근 먹거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프리미엄 프레시’를 론칭했다. 프리미엄 프레시는 과일·수산·채소·정육 등 12개 항목 고품질 제품으로 구성된다. 론칭 초기 500여개 수준인 프리미엄 프레시 상품은 현재는 6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쿠팡은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을 출시하면서 이커머스 경쟁에 뛰어든 네이버도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도착보장 솔루션을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새롭게 개편해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배송 방식을 보다 세분화하며 이용자의 편의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네이버배송이 적용된 전체 상품의 거래액과 주문 건수는 2023년 2월 대비 각각 236%, 232% 증가했다. 특히 구매자가 지정한 날짜에 설치가 필요한 디지털 가전 카테고리에서 네이버배송이 적용된 상품의 거래액은 약 3.4배, 주문 건수가 약 4.7배 성장했다.

네이버는 판매자와 물류사가 함께 ‘윈윈’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각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선택해 운영할 수 있는 배송 유형을 고도화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퀵커머스’로 맞불을 놨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자 기존의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와 같은 배송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왕십리점과 구로점이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동탄점까지 3개 점포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점포 반경 2㎞ 내외에 거주하는 고객은 배민앱을 통해 신선식품을 비롯한 장바구니 물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22년 ‘쓱고우’라는 브랜드로 퀵커머스에 뛰어들었다가 수익이 나지 않자 1년 만에 접은 경험이 있다. 이마트가 다시 퀵커머스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유통 시장 구도의 변화로 퀵커머스가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조만간 수도권 외에 지방 점포에서도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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