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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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1시간 내 배송’ 퀵커머스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이른바 퀵커머스 원조 업체들이 영역 확장에 나선 가운데 이마트·올리브영·다이소 등 전통 유통 강자들도 속속 참전하면서 시장은 급속히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퀵커머스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본격 도입된 이후 팬데믹 이후에도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35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올해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24~2029년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연평균 7.4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홈플러스 대형마트와 협업한 ‘바로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 확대에 나섰다. 기존 기업형 슈퍼마켓(SSM) 위주의 장보기 배송에서 벗어나 대형 점포 기반으로 취급 품목을 최대 4배 이상 늘린 것이다.

배민은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강동·신도림·상봉, 부산 동래점 등 4개 홈플러스 점포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배달비 3000원에 1만원 미만 ‘가성비 치킨’, 갓 구운 베이커리 등 다양한 상품을 한 시간 안에 배송한다.

배민은 도심형 유통센터(PPC·Pick Packing Center)를 수도권 중심에서 부산, 울산, 대전, 대구, 천안 등 전국 70여 지역으로 확대한 상태다. 퀵커머스 전용 B마트의 상품 수는 현재 약 1만개에 달한다.

쿠팡이츠도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스타벅스 오프라인 매장과 협력해 음료와 원두, 티백 등을 함께 배달하고 있다. 꽃·반려용품·뷰티 제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로도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 테스트 브랜드 ‘이츠마트’도 시범 운영 중이다. 일부 상권을 중심으로 음식 외 품목을 다루는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에서 CU 입점을 시작으로 이륜차 배송 기반 퀵커머스를 강화하는 ‘지금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최근 밝혔다.

지금배달 서비스는 네플스 웹과 앱에서 사용자 주변 1.5km 내 1시간 내외로 빠르게 배달 받을 수 있는 상품과 스토어를 보여주고 퀵커머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장보기 서비스를 빠른 배송 중심으로 개편한 것으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면 편의점, 마트, 동네슈퍼 등 내 주변 ‘지금배달’이 가능한 스토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1차로 전국 3000개 CU 점포가 지금배달에 참여한다. 이후 4000여 개 점포들이 추가 참여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CU를 시작으로 연내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사들과 협업하며 지금배달의 사용성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전통 유통사도 속도전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퀵커머스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최근 은평·월계·하월곡점 등 3개 점포에서 배민과 협업해 퀵커머스를 시작했고 현재 서울·부산·대구 등 9개 점포로 확대됐다. 지난 2022년 ‘쓱고우’ 서비스 철수 이후 2년 만의 재진입이다.

이마트는 도심 내 물류센터 구축 방식 대신 점포 기반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왕십리점은 3000~5000개 품목 배송이 가능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주문량에 따라 물류 시스템 확장도 검토 중이다.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통해 퀵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오늘드림 배송 건수는 1504만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배송 중 오늘드림 비중은 47%에 달한다. 3시간 이내 도착을 보장하는 ‘빠름’, ‘미드나잇’, ‘쓰리포’ 등 시간대별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매장 등 전국 80% 이상을 퀵커머스 거점으로 전환 중이다. 다이소 역시 일부 지역에서 파일럿 형태의 퀵커머스 운영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시장 반응을 분석해 사업 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기존 이커머스가 해결하지 못한 배송 시간과 즉시성의 문제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전략”이라며 “매장 기반 인프라와 빠른 물류망이 결합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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