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본사 전경 [출처=삼성SDI]
삼성SDI 본사 전경 [출처=삼성SDI]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인력은 꾸준하게 늘리고 있다.

현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고급 인력을 적극 확보하면서 다가올 업턴(상승 국면)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SDI는 서울대학교와 함께 만든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SSBT·SNU-Samsung SDI Battery Track)' 장학생을 모집 중이다.

선발된 석사 장학생에게는 삼성SDI 채용 합격 전 매달 100만원이 지급된다. 합격 이후에는 월마다 150만원의 장려금이 지원된다. 박사 장학생은 삼성SDI 채용 합격 시 매월 175만원의 장려금을 지급받는다.

외에도 선발 장학생들에게는 해외 연수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SSBT 교육 세미나와 아이디어 공모전 등 각종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졸업 후 삼성SDI 입사를 보장한다. 

삼성SDI는 유수 대학들과 함께 미래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2021년부터 포항공대(POSTECH)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성균관대, 유니스트(UNIST) 등과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2022년부터 10년간 10년간 학사 200명, 석·박사 5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목표다. 

또 2022년부터는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테크 앤 커리어 포럼'(T&C 포럼)을 열고 고급 인력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포럼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개최지는 미국 보스턴으로 당시 하버드 대학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스탠퍼드, 버클리 대학, 캐나다 토론토 대학 등 북미 유수 대학에서 활약하는 배터리 관련 연구원 90여 명을 초청하고 회사 청사진을 공유했다.

인력 확보 의지 아래 회사 임직원은 증가 추세다. 2021년 1만1315명을 시작으로 △2022년 1만1935명 △2023년 1만2452명 △2024년 1만3341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진에 빠진 배터리 업황이 올해를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2025~2030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0% 수준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미국 GM과의 합작법인(JV)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등에 활용하겠단 계획이다.

흥국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SDI가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북미 시장 확대, 유럽 거점 보강, 전고체 배터리 등의 사업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특히 중국산 배터리의 침투와 수요 전망이 불확실한 유럽 거점 투자는 장기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과감한 결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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