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티웨이항공]
[출처=티웨이항공]

대명소노그룹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진입을 재차 시도할 예정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는 지난 2월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지배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지연되면서 지난달 말 열린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이 무산됐다. 항공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기업결합 승인을 획득할 경우, 적자 개선과 소액주주 반발 해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명소노는 다음 달 23일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서준혁 회장을 비롯한 대명소노 측 인사 8명의 티웨이항공 이사 선임 안건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대명소노 측은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에 대한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대명소노는 항공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감안해 사내이사 후보 3명 모두를 대한항공 출신 인사로 채웠다. 이상윤 현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총괄임원은 대한항공에서 미주지역본부 관리팀장과 정책지원실 정책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

안우진 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 총괄임원은 대한항공에서 국내선 심사분석 및 영업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서동빈 현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담당임원은 대한항공 로스앤젤레스(LA) 여객지점 지역 영업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서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명소노는 지난 2월 26일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예림당 측과 체결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하고 있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된 데 이어, 이번 티웨이홀딩스 주식 인수를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총 54.79%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다.

대명소노는 3월 정기 주총 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공정위가 자료 보완을 요청하면서 승인이 지연돼 지난달 31일 열린 티웨이항공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입성이 무산됐다.

대명소노는 아직 잔금 250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이다. 다음 달 임시 주총 전에도 기업결합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임시 주총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티웨이항공은 LCC 경쟁 심화와 유럽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티웨이항공의 1분기 매출이 42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6억 원으로 60%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의 성수기이지만,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항공기 사고 여파로 LCC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승객 유치를 위한 운임 인하 경쟁이 심화됐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노선을 이관받아 장거리 노선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원화 약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가중된 점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티웨이항공 이사회 참여를 추진하는 소액주주들의 요구 또한 대명소노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며 밝힌 유상증자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난 10일까지 임시 주총 주주 제안을 위한 위임장 결집 활동을 벌였으나, 최종 결집 지분율은 2.98%로 주주 제안 요건인 3%에 미치지 못했다. 소액주주연대는 감사위원 선임 등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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