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인텔]
[출처=인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이어 인텔의 인공지능(AI) 관련 칩 중국 수출에도 제동을 걸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로, 관련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인텔이 특정 고성능 AI 칩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엔비디아가 AI 전용칩의 중국 수출 시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은 데 이은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립부 탄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D램 대역폭이 초당 1400GB 이상인 AI 관련 칩의 경우, 중국으로 수출하기 전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는 이전부터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왔다. 이에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성능을 낮춘 중국 맞춤형 AI 칩 'H20'을 개발해 수출해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마저도 사전 면허를 받도록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엔비디아 측은 이 조치로 인해 약 55억 달러(약 7조8000억원)의 추가 비용 또는 사업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6.87% 급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인텔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및 글로벌 AI 기술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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