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진정한 AI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지난 1월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진정한 AI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을 겸하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이 변화·실행을 골자로 한 연속된 메시지를 통해 '노태문식(式) 리더십'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는 리더십 공백에 대한 내부 우려를 잠재우고 조직 결속을 다지려는 전략적 행보로, IT·인공지능(AI) 산업 재편 속 실행력·민첩성을 축으로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직무대행 선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주요 부문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연달아 전달하며, 주도적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노 사장은 전일(16일) MX사업부 임직원들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사업부 운영 방침과 전략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노 사장은 "사업부장으로서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디자인·사용자 경험(UX), 그리고 매출 확대의 핵심 축인 판매단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준 MX 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역할에 대해서는 "개발, 품질, 고객경험(CX), 제조, 구매 등 공급단 조직을 전담하게 된다"며 "역할 구분을 통해 명확한 책임 아래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실행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사업 리더십을 '판매'와 '개발'로 나눠 노 사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과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최 COO는 제품 경쟁력과 생산 체계 최적화에 주력해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MX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아왔던 최 사장은 지난 1일 인사에서 MX사업부 COO를 맡게 됐으며 개발실장과 글로벌 운영팀장까지 겸하게 됐다. 노 사장이 가전·TV까지 총괄하며 업무가 늘어난 만큼, 향후 MX사업부 내에서는 '갤럭시S25' 흥행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최 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 사장은 또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MX는 물론 DX부문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새로운 책임을 맡게 돼 무게가 크지만, 임직원들과 함께라면 잘 해낼 수 있다는 든든함이 있다"고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당부했다. 

이어 "모바일 시장에서는 빠른 판단과 실행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임직원들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거듭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노 사장은 지난 11일 첫 공식 메시지를 내며 "기존 업무 방식을 재정비하고 효율적이며 민첩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주문한 바 있다.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지 10일 만이다.

그는 "유연하고 민첩한 실행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강조, DX부문이 직면한 복합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원 삼성(One Samsung)' 모토를 다시 꺼내들며 부문 간 유기적 협력과 초연결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원 삼성'은 고(故) 한종희 부회장이 2021년 DX부문장 취임 당시 내세운 조직 통합 슬로건으로, 노 직무대행이 이를 재소환한 것은 리더십 연속성과 내부 신뢰 재구축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노 사장은 또 "변화의 흐름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작은 변화가 혁신이 되고, 혁신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노 사장의 메시지와 관련해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를 빠르게 불식시키고 실질적인 전략 리더로 자리잡으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로봇·디지털 트윈 등 미래 기술을 키워드로 직접 제시하며 삼성전자의 초격차 경쟁력 복원과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노태문 사장이 단순히 위기 수습형 대행 체제가 아닌 자신만의 리더십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며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DX부문 내 AI·UX 기반의 융합형 제품 전략과 MX사업부의 신사업 발굴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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