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 이후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 등으로 산업계 전반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국내 홈쇼핑 채널은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744_673616_1137.jpg)
금값이 글로벌 리스크 확대와 중국의 금 매입 확대로 인해 연말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금 선물이 트로이온스당 35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과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금 현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3350달러를 찍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들어서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해 3329달러선을 나타내고 있다. 순금 한돈 기준으로는 매입가 62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 움직임, 글로벌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금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슈가 부각된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22년 이후 본격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미·중 간 추가 충돌을 우려한 중국은 미국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대신 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7840억 달러로 2013년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 매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금 매입 시기에는 미 국채 보유 잔액이 월평균 56억 달러씩 감소한 반면 금은 월 평균 11억3000만달러 규모로 순매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금 수요의 구조적 증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 금 가격이 35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불확실성도 금값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전통적으로 금은 리스크 대응 부문에서 최적의 자산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핵심 광물 통제 가능성, 중동 지정학 리스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과도 무역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진척 사항이 없었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재차 해임할 수 있다고 위협하며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금리 하락도 금 가격의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상반기 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연준을 항해 금리 인하를 내리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 연구원은 "물가연동채권(TIPS) 10년물 금리와 금 가격 간 상관계수는 -0.72로 매우 높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되면 실질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의 상대 매력도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 값이 단기간에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급등하면서 일부 조정 가능성도 있다. 다만 중장기 상승 추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중국 인민은행의 평균 매입 단가인 2750달러 수준이 금값의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