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IMID 2024에 전시된 OLED 패널과 게이밍 OLED [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IMID 2024에 전시된 OLED 패널과 게이밍 OLED [출처=LG디스플레이]

지난 7년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LG디스플레이가 마침내 기나긴 '겨울'을 끝내고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겪었던 성장통을 마무리하고, 향후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세가 LCD에서 OLED로 넘어오면서 LCD 생산을 멈추고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보냈다.

여기에 중국 패널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OLED 생산시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2018년과 2021년을 제외하곤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유의미 하지 않고, 코로나 펜데믹 당시 전자기기 수요가 급증하며 2021년 일시적으로 흑자전환한 바 있다.

분위기 반전은 대형 패널 부분에서 먼저 감지됐다. 작년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게 TV용 OLED 패널 확대를 2배가량 확대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대세로 자리잡고, 대규모 투자가 부담스러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게 대형 OLED 패널을 주문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소형 OLED 패널에 집중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대형 OLED 패널 주문을 확대함에 따라 흑자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패널 또한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시리즈에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애플은 아이폰의 2개 모델에만 LG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나, 이를 3개 모델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고객사로, 애플 공급 확대로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은 자사 기기에 OLED 채택률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일부 모바일용 OLED 생산라인과 대형 OLED 생산라인이 감가상각이 종료돼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내부적으로도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공정 효율화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당장 1분기 실적이 환율 효과와 모바일 OLED 출하 증가 덕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연간 흑자전환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