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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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가 소통 전문가 황성혜 부사장을 대외협력정책 총괄로 지난 22일 선임했다. 한국에서 인터넷 망 사용료 납부 문제, 조세회피와 한국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 논란을 야기한 구글은 황 부사장을 주축으로 대외정책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글코리아가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는 172억6000만원으로 네이버·카카오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글 매출은 3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6억원, 순이익은 248억원으로 각각 52.1%, 112% 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창출되는 인앱결제와 유튜브 수익이 해외 법인인 구글 아시아퍼시픽과 모회사 알파벳에 귀속돼 매출액으로 잡히지 않았고, 구글코리아의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은 173억원에 그쳤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작년 법인세를 각각 3902억원, 1591억원 냈다.

또한 구글이 최근 국내 고정밀 지도의 해외 이전을 다시 추진하면서 9년 만에 정부와의 ‘지도 반출’ 논란이 재점화됐다.

구글은 지난 2월 5000 대 1 축적의 고정밀 지도를 해외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2007년과 2016년에 같은 요구를 안보 문제를 이유로 불허한 바 있다. 구글이 위성사진과 지도를 결합해 군사·보안 시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출처=구글 지도 캡처]
[출처=구글 지도 캡처]

2016년 당시 정부는 보안시설 블러(blur·가림) 처리하거나, 한국에서 제작된 블러 처리 영상을 쓰거나, 보안 시설 노출 시 바로 시정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국내에 서버를 두고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라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구글이 수용하지 않았다.

이번 신청에선 구글은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블러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이를 위해 보안 시설의 좌표값 제공을 요청해 안보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만약 국가 핵심 시설 위치 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경우, 유사시 타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과 데이터 유출 논란을 겪고 있는 구글은 대외협력정책 총괄에 황성혜 부사장을 선임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와 글로벌 기업에서 대외정책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 황 부사장은 앞으로 구글코리아의 대외협력 관련 업무 전반을 이끌게 된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학 석사와 프랑스 NEOMA 비즈니스스쿨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황 신임 부사장은 조선일보 출신 기자로 13년간 활동한 언론인 출신이다.

이후 그는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로 자리를 옮겨 한국화이자제약에서 대외협력부 업무를 담당했으며, 이어 한국존슨앤존슨에서도 대외협력 및 정책총괄 업무를 수행했다.

황성혜 구글 대외협력정책 부사장 [출처=구글코리아]
황성혜 구글 대외협력정책 부사장 [출처=구글코리아]

황 부사장은 평소 "나는 왜 일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일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자 노력하는 인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 ‘나는 왜 일을 하는가’와 EBS 강연 등을 통해 단순한 성과나 보상을 넘어 일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그 안에서 맺는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황 부사장은 글로벌 제약사를 다니던 시절 정부, 언론, 시민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항암제 급여 산정에 기여하며 일의 보람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소통 중심적 리더십은 구글코리아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폭넓은 대외협력 전문성과 업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황성혜 부사장의 합류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앞으로 구글의 대외협력·정책 분야에서 정부, 관련 업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상호 협력 관계를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 부사장은 “전 세계 구글 서비스 이용자와 파트너, 그리고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구글의 여정에 동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구글의 기술이 한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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