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인프라가 집약된 ‘콤팩트시티(compact city)’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단지를 배후에 둔 자족도시형 콤팩트시티의 경우, 도시 개발에 따른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감이 더해지며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콤팩트시티는 주거와 업무, 산업, 상업, 공공 기능이 한 도시에 밀집된 고밀개발 도시로, 별도 이동 없이 도시 내에서 생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생산과 소비가 도시 안에서 이뤄지는 자족도시로 거듭나며 지역 가치가 빠르게 상승한다.
실제 판교신도시는 콤팩트시티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넥슨, 카카오, 안랩 등 IT·소프트웨어 기업과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에이텍 등 첨단산업 기업이 입주하며 부동산 가격도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39㎡는 2011년 입주 당시 8억9885만원에서 1년 뒤 12억2000만원으로 상승했고, 올해 3월에는 42억원에 거래되며 3배 이상 올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도 첨단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콤팩트시티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업 입주 이후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송도더샵그린애비뉴7단지’ 전용 84㎡는 2015년 4억2500만원에서 2020년 7억2000만원, 올해 2월에는 8억5800만원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등 계획도시는 체계적인 인프라 조성으로 콤팩트시티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첨단산업단지까지 결합되면 도시 경쟁력과 부동산 가치가 동시에 오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 초기 단계에서 선점할 경우 향후 미래가치를 온전히 누릴 수 있어 초기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주요 콤팩트시티 내 신규 분양도 예정돼 있다.
DL이앤씨는 다음 달 경기 부천시 대장지구에서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을 분양할 계획이다. 총 1만9000가구 규모의 대장지구 내 첫 분양 사업으로, 2개 블록 1640가구 가운데 A-5블록(952가구), A-6블록(688가구) 등 1099가구가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으로 공급된다. 단지 인근에는 오정일반산단, 서운일반산단, 제1·2첨단산단(예정), 계양산단(예정) 등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SK그린테크노캠퍼스와 DN솔루션즈 첨단기술연구소 입주가 예정돼 있다.
남양주 왕숙지구에서도 대우건설이 오는 7월 본청약에 나선다. 총 1147가구 규모로 B-1블록(286가구), B-2블록(299가구) 등으로 구성되며, 뉴:홈 일반형 공공분양으로 진행된다. 왕숙지구에는 약 120만㎡ 규모의 도시첨단산단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8월에는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대방건설이 ‘대방 디에트르 주상복합’(RC4-1·2블록) 1021가구를, 10월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A31·34·35블록 총 2122가구를 공급한다. 영종은 바이오 첨단 특화단지가, 고덕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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