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누룽지팝과 오리온 뉴룽지 모습 [출처=각 사]
농심 누룽지팝과 오리온 뉴룽지 모습 [출처=각 사]

식품업계가 누룽지에 꽂혔다. 누룽지는 K푸드 전통식품으로 재조명되면서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식품업계는 누룽지 인기에 힘입어 관련 상표권을 잇따라 출원하면서 누룽지를 활용한 식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KIPRIS 특허정보 검색서비스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0일 ‘햇반 가마솥 누룽지를 담은 누룽지 숭늉’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상표권은 건조조리된 밥, 즉석밥 등으로 분류됐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브랜드에서 이미 누룽지 죽, 흑미누룽지 죽, 찹쌀누룽지 죽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이 밖에 누룽지 닭백숙죽, 해물누룽지죽도 판매 중이다.

이번 ‘햇반 가마솥 누룽지를 담은 누룽지 숭늉’ 상표권은 죽 형태 대신 누룽지가 중심이 된 햇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출원한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 2월 ‘농심 누룽지팝’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표권을 출시한 지 2개월 만인 이날 농심은 ‘누룽지팝’을 출시했다. 2017년 누룽지칩 구운맛김 스낵을 출시한 지 8년 만이다. 현재 누룽지칩 구운맛 스낵은 단종됐다. 농심은 누룽지팝 관련해 스낵을 식사로 대체하는 ‘스내킹(Snacking·간식을 먹듯 간편한 메뉴로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는 현상)’과 ‘식사의 스낵화(Snackification)’ 트렌드에 맞춰 한국인에게 익숙한 누룽지를 모티브로 선보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누룽지팝은 찹쌀을 원료로 누룽지 고유의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살린 상품이다. 실제 누룽지와 비슷한 두께의 크래커를 개별 포장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글리텐 프리 제품으로 식단 관리를 위한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였다. 누룽지팝은 오는 28일부터 전국 유통점과 이커머스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누룽지팝은 스낵으로 한 끼를 대신하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기획한 제품”이라며 “그동안 농심은 안주 스낵 먹태깡, 베이커리 스낵 빵부장 등 새로운 스낵 카테고리를 개척해 온 만큼 누룽지팝을 통해 대용식 스낵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룽지 스낵 선두주자는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7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해 만든 스낵인 ‘뉴룽지’를 선보였다. 뉴룽지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600만봉을 달성했다. 제과업계 히트 상품 기준인 월 매출 10억원도 돌파했다. 뉴룽지는 오리온과 농협이 합작한 오리온농협 밀양공장에서 생산된다. 뉴룽지는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과자로 ‘헬시 플레저(건강과 즐거움을 일상 속에서 추구하는 건강 트렌드)’에 적합한 상품이다.

오리온은 해외 시장 진출까지 고려해 올 상반기 중 뉴룽지 생산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뉴룽지를 일명 ‘100억 스낵’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최근에는 ‘뉴룽지 구운새우맛’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허가를 마쳤다. 사실상 해당 상품 출시가 임박한 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출시를 검토 중이지만, 출시 일정이나 채널 등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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