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인기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 소비자가 지난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샐러드 등 식단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083_665795_2928.jpg)
초고령화 사회(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식품업계에 ‘저속노화’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저속노화는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을 통해 신체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을 일컫는다.
최근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 사이에서도 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이러한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기호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지난 2023년 발표한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3.5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 대비 3년, 50년 전보다는 21년 늘어난 수치로 수명이 길어진 만큼 최대한 노화를 늦추는 것에 대한 관심도 더욱 상승하는 추세다.
시장 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전국 만 19~6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웰에이징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7.8%가 노화 방지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식품업체들도 건강을 강조한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는 중이다.
아워홈은 2023년 상반기 개인별 건강 맞춤 정기 구독 서비스 ‘캘리스랩(KALIS lab)’을 론칭했다. 캘리스랩은 건강 진단 데이터와 라이프로그(Lifelog·일상생활 디지털 기록)를 기반으로 한 구독형 개인 맞춤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월 1회 구독 신청으로 4주간 개인별 맞춤 식단과 함께 다양한 건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 구내식당에서도 구독형 개인 맞춤 식단을 통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
캘리스랩에서 제공하는 건강 식단은 풍부한 식이섬유로 포만감을 높이고 칼로리를 낮춘 ‘500㎉ 이하 식사’,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동·식물성 ‘단백질 27g 이상으로 채워진 식사’, 당류·나트륨·포화지방을 조절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사, 바이탈 강화 등 4가지 조건 하에 설계됐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22년부터 대표적인 저칼로리 음식인 곤약을 활용한 현미귀리곤약밥, 귀리흑미곤약밥, 병아리콩퀴노아 곤약밥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저속노화쌤’으로 통하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교수의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한 ‘햇반 라이스플랜’도 론칭했다. 햇반 라이스플랜의 ‘렌틸콩 현미밥+’는 렌틸콩·귀리·현미·백미를 4:2:2:2의 비율로 맞춘 제품으로, 11g의 식물성 단백질과 15.3g의 식이섬유가 함유됐다. 이 햇반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매출 12억원, 누적 판매량 42만개를 돌파했다.
오뚜기도 지난해 10월 저속노화 식단의 인기와 함께 백미보다 잡곡밥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수향미 현미밥’을 발매했다. 수향미는 신선하고 구수한 누룽지 향과 쫀득한 찰기가 일품으로, 경기 화성시에서만 생산되는 특허 품종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속노화 열풍은 비단 식품사들에 국한되지 않고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일례로, 주 고객층이 건강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는 2030세대인 편의점 3사 역시 저속노화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올해 전략 카테고리 상품 중 하나로 잡곡을 선정해 집중 육성 중이다. 최근에는 쌀을 50%만 도정한 ‘오분도미’ 제품을 출시했다.
CU는 ‘990원 하루견과’ 등 잡곡·견과류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실제로 CU는 지난해 11월에서 올 1월까지 닭가슴살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편의점 간편식 국민 건강 증진 프로젝트’를 개시하며 닭 가슴살 스테이크 등 대표 간편식에 저속노화 트렌드를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저속노화 트렌드 유행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CJ제일제당 햇반 웰니스 제품군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대표 제품인 곤약밥과 솥반의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29%, 27% 늘었다.
GS25의 전년 대비 잡곡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5.4%, 2023년 23.8%, 2024년 25.9% 증가했다. CU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닭가슴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1% 늘었다.
이 같은 저속노화 트렌드는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한동안 지속 확산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단, 운동, 수면 등 웰니스(웰빙과 건강을 뜻하는 피트니스의 합성어) 에 필요한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초고령화, 초개인화 시대에 걸맞게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잡곡 등 건강 관련 제품군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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