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금융지주사에 더 가까워졌다.

저축은행 라인업을 갖추며 비은행 강화와 더불어 상장 재추진 작업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저축은행을 매각하는 SBI그룹 입장에서는 12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30%를 우선 인수하고, 일정 기간을 두고 추가로 지분을 사들여 최대 50% 이상의 주주로 등극, 경영권 확보를 노린다.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24년 말 기준 14조289억원이다. 자기자본은 약 1조8995억원으로, 저축은행 업계 1위 회사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과 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지만 금융지주사 도약을 위해 라인업 확장이 필요했다.

손해보험사 인수도 검토했지만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외형 확장과 동시에 계열사의 다양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 간의 풋옵션 분쟁에 따른 지배구조 불확실성으로 상장이 지속 무산돼 왔다.

이후 3월 SBI홀딩스가 어피니티 측이 보유하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교보생명의 IPO 재추진 기대감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80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계열사로서 수익성에도 탄탄한 보탬을 줄 수 있다.

SBI그룹도 이번 딜을 통해 투자금 상당액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과 거래액은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013년 경영권 인수 이후 투입한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사실상 회수하게 된다.

SBI그룹은 SBI저축은행(舊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경영권 인수를 위해 2013년에 2375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부실 자산 정리 및 사업 확장을 위한 단계적인 증자를 통해 총 1조 4000억원을 SBI저축은행에 투입했다.

SBI저축은행 매각은 SBI그룹이 그동안 국내 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사진제공=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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