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챗GPT4.0, EBN AI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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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KB·신한·하나금융룹) 계열 보험사가 비은행 사업으로 금융그룹에 효자 역할을 했다. 이들 금융지주는 보험사 실적 개선으로 카드사 실적 하락을 만회하는 효과를 봤다. 효자 역할이 카드에서 보험으로 전환된 셈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비은행 사업 확대가 금융지주 간 경쟁 우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험사 인수를 본격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국투자금융의 경쟁자인 미래에셋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도 계열사 보험사를 두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보유 중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마쳤다. KB금융그룹 계열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2898억원) 대비 8.2% 늘어난 313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큰 수치다. KB손보 호실적은 투자 부문이 이끌었다. 보험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했지만, 투자이익이 441.2% 급증하면서 순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관계사 생명보험사 KB라이프는 7.7% 감소한 8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 영향으로, 이를 제외한 경상실적은 일반적인 수준을 보였다.

올해 1분기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비중은 42%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의 수익성과 속에서도 비은행 역시 40%이상으로 KB금융 성장을 ‘쌍끌이’ 했다. 이같은 KB금융의 보험 계열사가 1분기 벌어들인 순이익은 4005억원에 육박한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가 전년 보다 줄어든 1799억원, 84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보험 계열사들이 비은행 부문으로 그룹 사업 경쟁력을 이끌어냈다.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에서도 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가 효자 역할을 했다. 신한라이프는 올 1분기 165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1542억원) 대비 7.1% 증가한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보험이익이 7.6% 감소했지만, 투자 이익이 50%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이는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다.

비은행 효자 역할이 카드에서 보험으로 바뀐 셈이다.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신한카드가 가장 큰 순이익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감소한 여파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신한라이프가 지속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비은행 효자 역할을 꿰찼다.

하나생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68.7% 증가한 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제일 큰 규모로 성장했다.

이처럼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가 업황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해지는 가운데 반대급부로 보험 계열사들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비은행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B금융이 탄탄한 생·손보 포트폴리오를 이끌어가면서 KB금융 비은행 호실적이 더욱 두드러졌다. 보험사 규모가 작은 하나금융이나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의 경우는 높은 은행 의존도를 면치 못하는 사정이지만 향후 인수합병 확정 여부가 사업 미래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홈페이지 ]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홈페이지 ]

이같은 상황에서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국내 증권사 실적 1위라는 실적을 냈지만 그룹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 경쟁사와 달리 보험 계열사가 없다는 점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점에 힘이 실린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그룹이라는 점에서 미래에셋그룹과는 사업 경쟁하고 있고 메리츠금융그룹과는 은행 없이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췄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보험사 인수를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융권에서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보험사를 품에 안은 뒤 비은행 금융그룹 간 경쟁에서 어떤 약진을 보일지 시선을 집중 하고 있다.

다만 인수 물망에 오른 BNP카디프생명보험(카디프생명)이 적자 경영 중인 데다가 사업 규모와 자산이 작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금융투자금융그룹의 자산총액(연결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109조2202억원으로 메리츠금융그룹(115조5782억원)보다 작다. 미래에셋그룹의 금융 계열사의 자산총액을 단순 합산한 값은 133조51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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