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코리아가 BMW 드라이빙 센터에 전기차 시승 멤버십 프로그램 'BMW BEV 멤버십'을 선보였다. [사진=진명갑 기자]
BMW그룹코리아가 BMW 드라이빙 센터에 전기차 시승 멤버십 프로그램 'BMW BEV 멤버십'을 선보였다. [사진=진명갑 기자]

BMW그룹코리아가 한국에 뿌리를 내린 지 어느덧 30년. 그 시간 동안 BMW는 '운전의 즐거움'을 상징하는 독보적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깊게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제 BMW는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 변화의 맥박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아시아 최초의 BMW 체험형 복합 문화 공간, ‘BMW 드라이빙 센터’를 찾았다.

■ "운전의 즐거움, 전기차에서도"

지난 25일 찾은 BMW 드라이빙 센터. 건물 전면에는 'BMW BEV LOUNGE, 100% DRIVING. 100% ELECTRIC'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BMW그룹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기차 시승 멤버십 프로그램 'BMW BEV 멤버십'을 선보였다.

BMW BEV 멤버십은 총 230대의 BMW 전기차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전기차를 통해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운전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는 BMW i5, i4, iX1, iX2 등의 전기차를 공도부터 서킷까지 직접 운전하며 체험할 수 있다.

이날 프로그램을 설명한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BMW BEV 라운지는 단순한 지속가능 모빌리티를 넘어, 감성적 주행의 즐거움까지 전달하겠다는 비전을 담은 공간”이라며 “BMW 전기차는 기술, 디자인, 감성을 모두 아우르는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서킷에 BMW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 [사진=진명갑 기자]
BMW 드라이빙 센터 서킷에 BMW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 [사진=진명갑 기자]

■ i4로 달려본 공도·서킷…'전기'를 잊게 하는 감각

이날 기자가 운전한 모델은 최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부분변경 모델 BMW i4였다.

한눈에 봐도 역동적인 실루엣과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외관. 전기차라는 사실조차 잊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다.

공도 주행은 드라이빙 센터 인근을 약 20분간 달렸다. 엑셀을 밟자마자 튀어나가는 듯한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이 아닌, 내연기관 차량처럼 세련된 페달링이 느껴졌다. 처음 전기차를 접하는 운전자라도 부담 없이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러운 세팅이었다.

어느 정도 스로틀을 깊게 밟으면 비로소 전기차 특유의 경쾌한 가속이 이어졌다. 컴포트, 에코, 스포츠 등 주행 모드별 성격도 뚜렷하게 구분됐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단단히 조율된 서스펜션 덕분에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코너링을 보여줬다.

서킷 주행에서는 i4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짧은 휠베이스는 코너 진입과 탈출이 용이했다. 전기차의 경쾌한 가속력은 직선 구간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180km/h에 도달했다.

이날 서킷 주행에서는 i4 외에도 iX1, iX2 등을 시승할 기회가 주어졌다. 모델별로 확연히 다른 주행 특성을 몸소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

BMW의 전동화 모델 [출처=BMW그룹코리아]
BMW의 전동화 모델 [출처=BMW그룹코리아]

■ 드리프트·짐카나 체험…극한 상황에서도 빛난 BMW DNA

이어진 드리프트 체험은 BMW i4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코스 진입 전 전문 드라이버의 시범과 이론 설명이 있었지만, 실제 드리프트에 들어서자마자 차량을 제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엑셀을 깊게 밟아 차량을 슬립 상태로 만들고, 동시에 핸들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진행 방향을 잡는 일련의 동작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i4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기차 특유의 무게중심이 낮은 설계 덕분에, 슬립에 들어간 차량이 과도하게 돌거나 미끄러지는 일이 없었다. 약간의 스티어링 조작만으로도 차체는 빠르게 균형을 되찾았고, 드라이버의 의도에 맞춰 매끄럽게 반응했다. 마치 마술처럼 느껴질 정도로, i4는 극한 상황에서도 탁월한 안정감을 유지했다.

강한 슬립각을 만들어내면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뛰어난 차량 통제력, 여기에 드리프트 도중에도 잃지 않는 추진력은 BMW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전기차로 완성시켰음을 실감케 했다.

이후 이어진 짐카나 체험에서는 i4의 민첩성과 정교함이 더욱 빛났다. 좁고 복잡하게 설정된 코스를 빠른 속도로 돌파하는 과정은 진입과 탈출의 퍼즐을 맞추는 듯했다.

급코너와 연속 S자 코스를 지날 때마다 차체의 롤(기울기) 제어가 탁월했고, 스티어링 반응도 민첩했다. 미세한 핸들링 조작에도 차량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확하게 궤적을 그렸다.

그동안 전기차 하면 떠올렸던 '무겁고 둔하다'는 편견은 이곳에서는 설 자리가 없었다. i4는 내연기관 시대 BMW 스포츠 세단이 지녔던 DNA를 오히려 더 선명하고 세련되게 계승하고 있었다.

BMW 관계자가 말했던 “전기차에서도 ‘드라이빙 플레저(운전의 즐거움)’를 잃지 않겠다”는 철학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직접 스티어링을 쥐고 엑셀을 밟으며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가 BMW의 전기차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진명갑 기자 ]
BMW그룹코리아 관계자가 BMW의 전기차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진명갑 기자 ]

■ 10주년 맞은 BMW 드라이빙 센터…새로운 도약

BMW 드라이빙 센터는 2014년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열었다. 약 950억원이 투입된 이 공간은 BMW 그룹 내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드라이빙 센터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이곳은 대규모 리뉴얼을 거쳐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센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BMW, MINI, 모토라드 모델은 물론, 브랜드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특히 기자가 찾은 이날 오후, 센터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엔진 사운드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BMW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단순한 자동차 체험 공간을 넘어 친환경 테마공원, 어린이 과학 창의교육 공간 ‘주니어 캠퍼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이제 BMW그룹코리아는 이 공간을 거점 삼아, 전기차를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넘어 감성적 주행의 즐거움까지 전달하고자 한다.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BMW의 철학은, 전동화 시대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전경 [출처=BMW그룹코리아]
BMW 드라이빙 센터 전경 [출처=BMW그룹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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