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된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수산물 코너에 생물 오징어 두마리가 2만6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979_675058_136.jpg)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이 2년 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청년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금융 취약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29일 '2024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6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금융이해력 점수는 평균 65.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66.5점)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023년 기준 62.7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이해력은 금융 지식, 금융 행위, 금융 태도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된다.
금융 지식 점수는 73.6점으로 2022년(75.5점)보다 하락했다. 금융 행위 점수도 64.7점으로 2년 전(65.8점)보다 낮아졌다. 반면, 미래 대비와 관련된 금융 태도 점수는 53.7점으로 2022년(52.4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금융 지식 부문에서는 인플레이션 이해도가 급격히 악화된 점이 눈에 띄었다.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점수는 2022년 78.3점에서 지난해 56.6점으로 급락했다.
금융 행위 항목에서는 재무 상황 점검(43.4점), 장기 재무 목표 설정(42.5점) 항목의 저조한 점수가 두드러졌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재무 상황 점검 점수는 33.2점, 장기 목표 설정 점수는 36.1점으로 각각 2022년(55.8점, 48.0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70대, 소득수준별로는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50대와 60대, 고소득층은 금융이해력 점수가 오르며 계층 간 격차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