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 [출처=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1140_675240_4830.jpeg)
한국산업은행이 25년 만에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1조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 2000년 대우중공업(현 한화오션) 워크아웃 당시 출자 전환을 통해 지분을 취득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대규모 처분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4월 28일 한화오션 지분 1300만주(4.3%)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전체 보유 지분 19.5%(5973만8211주) 중 약 2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문은 이날 오후 9시에 마감됐으며, 매매 체결은 29일, 결제는 오는 5월 2일 이뤄진다.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8만9300원) 대비 8.579%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를 감안한 매각가는 주당 8만1263~8만1647원 수준이며, 총 매각 금액은 약 1조564억~1조61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블록딜은 한국투자증권과 UBS가 각각 국내 및 해외 매각 주관사를 맡아 진행됐다. 상당수 물량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됐고, 산은이 희망한 가격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번 매각 이후 남은 지분에 대해서도 시장 영향을 고려해 점진적 처분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은은 지난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대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00년 출자 전환을 통해 대규모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이 변경된 뒤 수차례 매각 시도가 이어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업황 악화 등으로 지연돼 왔다.
그러나 2022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자 산은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을 일부 넘겼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또한, 최근 K-조선업 호황과 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화오션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해 8월 주가가 2만5400원에 불과했던 한화오션은 최근 9만 원선을 돌파하며 3배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