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 [출처=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 [출처=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SK이노베이션 E&S 합병 효과로 10분기 만에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핵심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은 손실 폭을 크게 줄이고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1조1466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 E&S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1조7049억원 증가하며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446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배터리 사업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손실 줄고 수주 잭팟…석유개발사업 베트남서 '낭보'

핵심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SK온)은 1분기 29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를 601억원 줄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차량 출시를 앞두고 생산 확대 및 공장 가동률 개선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1708억원으로 전분기(813억원) 대비 약 110% 급증하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3월 일본 닛산자동차와 중형 전기차 100만대 분량인 99.4GWh, 이달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와 20GWh 규모의 신규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북미 시장 내 고객 다변화와 공급처 확대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미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과 판매량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석유개발(E&P) 자회사 SK어스온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SK어스온은 1분기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원유 부존을 확인하고 일 최대 1만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 우드맥킨지는 이 광구를 최근 10년간 베트남 탐사 결과 중 원유 상품성 및 가스 대비 오일 비중 등 여러 측면에서 가장 유망한 곳으로 평가했다. SK어스온은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 실적 기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정유·화학 부진…2분기 시황 개선 기대

반면 주력인 석유사업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OPEC+ 감산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를 보이며 영업이익(363억원)이 전분기 대비 3061억원 급감했다.

화학사업(-1143억원)은 PX 및 올레핀 시황 약세로 영업적자를 지속했고, 윤활유사업(1214억원)은 마진 및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소재사업(-548억원)은 판매량 증가와 일회성 비용 소멸 효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북미 배터리 공장 가동률 및 판매량 개선, 베트남 광구 개발, 운영 최적화 등 사업 별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석유, 화학, LNG(액화천연가스), 전력까지 아우르는 토탈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 이노베이션(One Innovation)’으로 결속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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