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옥 전경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옥 전경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금융감독원의 2차 정정 요구를 반영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30일 제출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 절차 재개에 나섰다. 회사는 시장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보다 분량을 대폭 늘려 상세한 설명을 담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관련 시장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금감원이 요청한 정정 요구에 맞춰 1243페이지 분량의 정정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애초 850페이지 분량이던 유상증자 신고서는 1차 정정 당시 1170페이지로 늘어났고, 이번 2차 정정을 거치며 더욱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이번 정정신고서에서 유상증자 배경과 자금 사용 목적 등 금융당국의 요구 사항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신고서가 수리될 경우, 오는 7월 1일부터 2일까지 구주주 청약을, 7월 4일부터 7일까지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7월 21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일정을 제시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20일 3조6000억원이라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 우려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금감원은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 기재가 미흡하다"며 1차 정정을 요구했고, 회사는 지난 8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그룹 3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지난 17일 1차 정정신고서에도 유상증자 발표 전후 계열사인 한화오션 지분 매매와 관련한 설명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기재 수준이 미흡하다며 재차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두 차례의 정정 요구를 반영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이제 공은 금감원으로 넘어갔다. 금감원이 보강된 내용을 충분하다고 판단해 신고서를 수리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시된 일정에 따라 대규모 자금 조달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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