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가 시작됐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냉랭하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456_675604_5148.jpg)
가정의 달 5월과 황금연휴가 겹쳤지만 소비 심리는 여전히 냉랭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주요 관광지, 놀이공원, 공공 주차장, 야외 먹거리 등 전방위적으로 '나들이 물가'가 급등하면서 지갑을 여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5일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외식 품목 중 나들이 인기 메뉴인 치킨, 김밥, 떡볶이, 생수 등의 평균 판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8~15% 가량 상승했다.
특히 가족 단위 외출 시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른 점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은 3만원에 육박하고, 김밥 한 줄 가격도 평균 5000원을 넘어선 곳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놀이공원 입장료, 공공 주차장 이용료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나들이=큰 지출'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4월 국내 여행객 수는 약 270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흐름에 따라 여행 수요가 살아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관광객 1인당 지출 금액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여행객 수는 늘었지만, 고물가 부담 속에 지갑을 여는 데 신중해진 모습이다. 숙박, 외식, 교통 등 필수 소비 외에는 추가 지출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가정의 달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는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행사성 이벤트나 할인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준비했지만,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실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나들이 수요는 증가했지만, 예년처럼 체류지에서 과감하게 소비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이 가격에 매우 민감해진 만큼, '가성비'를 최우선 고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알뜰 소비'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외출이나 여행보다, 가성비 좋은 소규모 활동을 선호하거나, 무료 행사·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앞으로도 고물가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통·관광업계 모두 단순 수요 증가에만 기대기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