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719_675871_4021.jpg)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 시장의 부진 속에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1%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가가 매매가에 근접해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상승하면 세입자의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실수요자들의 매매 전환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역별로는 전북(79%), 충북(78.4%) 등 지방 중소도시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다.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73.2%), 대전(70.9%)이 70%를 웃돌았고, 대구(68.9%), 부산(65.9%) 등도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서울(53.9%), 경기(65.8%), 인천(67.9%)으로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남양주, 고양, 평택, 파주, 광주, 안성, 여주, 이천 등 경기 외곽을 중심으로는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지역이 늘고 있다. 인천 동구와 미추홀구 등도 70%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70% 이상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아파트를 취득할 수 있는 '갭투자' 수요가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에도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서면서 집값이 급등했던 전례가 있다”며 “최근 전세가율이 높은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리얼하우스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 중이거나 예정된 신규 단지를 소개했다.
경기 남양주시(전세가율 71.3%)에서는 두산건설이 공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이 주목된다. 경춘선 평내호평역 도보권 입지에 위치해 있으며, 이마트, 메가박스, 체육공원 등 생활 인프라와 초·중학교 등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고양시(전세가율 71%)에는 포스코이앤씨와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더샵 포레나’가 공급 중이다. GTX-A, 교외선, 고양은평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의 수혜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 부평구(전세가율 70.9%)에서는 5월 분양 예정인 ‘십정3구역 파라곤’이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 동암역 인근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며, 초·중·고 밀집 지역으로 교육 인프라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율 상승은 단순한 가격 현상이 아니라 수급의 균형 변화 신호일 수 있다”며 “전세 부담과 매매가 격차가 좁혀질수록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심리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