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은 육가공 사업 부문 사장에 조운호 전 하이트진로음료 CEO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출처=(주)하림]](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025_676232_3610.png)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조운호 전 하이트진로음료 대표이사(CEO)가 (주)하림 육가공 사업을 이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 신임 사장은 하림 육가공 사업 부문 영업 마케팅을 총괄한다. 조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하고 1981년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웅진그룹 기조실 팀장, 웅진식품 대표이사 및 부회장, 세라젬그룹 부회장, ㈜얼쑤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식품·유통 전문 경영인이다.
조 대표는 웅진식품에서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 스테디셀러를 선보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조 대표는 아침햇살 출시 배경으로 코카콜라를 언급하기도 했다.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사장은 “코카콜라를 이겨보겠다는 심산이었다”면서 “커피, 콜라, 주스 등 외국 음료가 판치는 마당에 ‘우리 것’은 왜 없을까라는 역발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만든 음료 시리즈는 연이어 히트상품에 오르면서 웅진식품의 고속 성장을 견인했다. 그 결과 1999년 38세 나이로 상무와 전무를 건너뛰고 그룹 최연소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조 사장이 웅진식품 CEO로 오를 당시 웅진식품의 연간 매출은 400억원에 불과했다. 누적 적자는 45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조 사장 취임 2년 만에 웅진식품은 연매출 260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당시 CEO 성공스토리를 담은 MBC ‘성공시대’에선 그를 ‘생각하는 불도저’라 부르기도 했다. 전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고 이어령 선생은 그를 두고 “누군가 한국을 구원해 주기라도 할 듯 남 탓만 하는 세상 속에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패기와 열정을 가진 자”라고 평했다.
하이트진로음료 대표이사 시절도 주목받는다. 조 사장은 하이트진로음료 대표 재임 6년 6개월 동안 생수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음료 부문까지 확장해 매출을 2.4배, 음료 매출을 7배 이상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전무후무한 경영 성과를 보인 조 사장은 2001년 한국기업경영학회로부터 한국기업경영대상을 수상했다. 2002년에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 ‘해내는 것’ 등이 있다. 하림은 최근 HMR(가정간편식)·프리미엄 정육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맞춤형 식품 전략을 추진 중이다. 조 사장이 육가공 사업의 성장 동력 확보와 브랜드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사장은 취임사에서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수익과 비용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실현하겠다"며 "소비자 중심의 브랜드 기업으로 하림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K-FOOD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