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건설 현장 모습.[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172_676393_1220.png)
올해 1분기 국내 시공능력평가(시평) 상위 10대 건설사 중 상장된 6곳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 원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주택건축부문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6대 상장 건설사 모두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역성장했다.
시평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3조6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0% 줄었다. 2위 현대건설과 3위 대우건설 역시 각각 8조5453억원, 2조4873억원으로 12.8%, 1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HDC현산(9057억원)과 DL이앤씨(1조8950억원), GS건설(3조629억원)은 각각 5.2%, 4.4%, 0.26%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매출이 일제히 감소한 배경에는 공사 자재비·인건비 상승,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착공물량 감소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주택건축 부문에서의 실적 부진이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출 감소와 달리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이테크 프로젝트 및 해외 대형 플랜트 공사 준공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8% 감소한 1590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도 고원가 주택 프로젝트의 집중 준공으로 인해 21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4.8% 감소했다. GS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70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05억원에서 소폭 줄었다.
반면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산은 전년 대비 30% 내외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대우건설은 1513억원으로 31.6% 늘었고, DL이앤씨는 810억원으로 33.0%, HDC현산은 540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704억원으로 전년(705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2022년 착공한 고원가 주택 현장의 준공으로 인해 매출이 줄고 추가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토목 등 비주택 부문에서도 원가 부담이 본격화되며 수익성 저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규 수주는 원가 인상을 반영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겠지만, 착공물량 감소와 분양 리스크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낮은 수익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