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끌로드 베루에. [출처=샤또 사미옹 와이너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225_676444_3458.jpg)
에리미나 화이트는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산맥과 인접한 이룰레기(Irouléguy)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는 독특한 화이트 와인이다.
바스크어로 '향수(nostalgia)'를 의미하는 'Herri Mina'라는 이름 속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 이 감성 가득한 이름의 주인공은 바로 샤또 페트뤼스(Château Pétrus)의 전설적인 양조 책임자, 장 끌로드 베루에(Jean-Claude Berrouet)이다.
그는 보르도 최고의 와인을 만든 장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만든 에리미나 화이트에는 그의 철학과 내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룰레기의 포도밭은 가파른 경사지에 위치하며 일조량은 풍부하고 일교차는 큰 편이다. 이 덕에복합미가 강한 포토 재배가 가능하기도 하다. 장 끌로드 베루에는 해발 400피트 이하의 피레네 산맥의 가파른 남향 경사면의 포도원을 1992년에 4.5 헥타르를 구입해 에리미나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에리미나 화이트는 대부분의 와인 시장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룰레기 지역 토착 품종으로 양조된다.
![에리미나 화이트. [출처=샤또 사미옹 와이너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225_676445_3628.jpg)
다양한 고도와 복합적인 토양 특성을 지닌 바스크 지방의 떼루아는 뛰어난 산도와 미네랄리티를 만들어내며, 와인의 구조감과 생동감을 극대화한다. 베루에 특유의 절제된 양조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어 떼루아의 본질을 흐리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를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남서부에서도 피네레 산맥 근처의 토착 품종으로 양조되며 그로 망상(Gros Manseng), 쁘띠 꾸르부(Petit Courbu), 쁘띠 망상(Petit Manseng)으로 블렌딩 되어있으며 이룰레기 지역만의 특색을 잘 살린 와인으로 손꼽힌다. 그로 망상은 산도가 높고 향신료와 꽃향이 풍부해 와인에 신선함과 구조감을 더해준다.
쁘띠 꾸르부는 레몬과 감귤, 미네랄리티가 어우러져 와인에 복합적인 풍미와 바디감을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쁘띠 망상은 포도알이 작고 향이 진하며 복숭아와 살구, 감귤, 스파이스 같은 농축된 과일 풍미와 뛰어난 산미로 고품질 와인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룰레기 화이트는 투명하고 밝은 레몬빛을 띠며 첫 향에서는 신선한 감귤류, 레몬, 자몽의 아로마가 퍼진다.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풋풋한 듯 신선한 과일향과 산도, 그리고 미네랄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에리미나 화이트 라벨. [출처=샤또 사미옹 와이너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225_676447_4144.jpg)
은은한 허브 노트와 석회질 토양에서 오는 미네랄 향도 균형을 이루며 매우 입체적인 향을 완성한다. 치즈나 아페라티프(식사 전에 가볍게 한 잔의 술과 함께 곁들이는 간단한 안주. 주로 올리브, 치즈, 살라미 등으로 구성)와 궁합이 좋다.
이룰레기의 라벨 문양을 자세히 보면 아주 작게 'Je rêve d’un été qui ne finirait jamais en automne'라고 적혀있다.
해당 문구는 "나는 가을이 오지 않는 여름을 꿈꾼다"는 의미로 여름이 상징하는 영원한 젊음과 행복, 즉 와인생산자들이 자신들이 만드는 와인과 함께 꿈 꾸는 "영원(Eternity)"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단 한 병으로 브랜드의 방향성과 장 끌로드 베루에의 철학을 경험하고 싶다면 에리미나 화이트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