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분양시장, 봄바람 타고 청약 온기…수도권 공급 확대에 경쟁률도 상승

4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늘고, 청약 경쟁률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 해소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시장에 서서히 활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 4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3,262가구로, 3월(5,672가구)보다 134% 급증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공급 물량(1만2,857가구)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공급 확대의 중심에는 수도권이 있었다. 경기에서는 두산건설의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548가구),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1,804가구)와 3단지(239가구), ‘제일풍경채 의왕고천’(466가구) 등의 분양이 이어졌고, 인천에서도 ‘시티오씨엘 7단지’(1,453가구),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1,248가구) 등 대형 단지가 공급되며 물량 증가를 견인했다.

비수도권에선 부산(1,056가구), 충북(576가구), 경북(418가구) 등의 지역이 활약했다. 전체적인 공급 증가와 함께 청약 열기도 살아났다. 전국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4.97대 1로, 전월(13.95대 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 경쟁률을 보면 서울이 평균 109.17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42.3대 1), 충북(34.46대 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별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A7BL)’가 109.7대 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으며, ‘태화강 에피트’(44.4대 1), ‘제일풍경채 의왕고천’(21.6대 1)도 강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청계 노르웨이숲’이 16.9대 1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부산 장안지구 푸르지오 프리미어’(0.07대 1),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0.27대 1),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0.34대 1) 등 일부 지역 단지는 1대 1 미만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다만, 부산(1.75대 1), 대구(2.24대 1)의 평균 경쟁률은 전월보다 각각 8.7%, 4.7% 상승해 점진적 회복세를 보였다.

공급이 늘었다 해도 본격적인 분양 시장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4월 분양 물량(1만8,408가구)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 팀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민간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4월 전국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평균 6억6,45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 올랐다. 서울은 평균 16억4,22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8억9,800만원), 부산(8억3,336만원), 경기(8억1,304만원) 순이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도 주목을 받았다.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의 경우 국평 분양가가 평균 7억2,500만원으로 경기 평균보다 낮았고, 청주, 울산, 의왕 등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