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G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G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미국과 중국이 관세 완화에 합의하면서, 1300원대에 진입했던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며 강달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무역 협상으로 양국은 앞서 결정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는데, 이에 앞으로 이뤄질 추가 협상 결과가 환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12.6원 오른 1415.0원으로 출발했다.

미·중 협상 타결에 소식에 12일 환율은 1426원까지 뛰며 달러 강세 양상을 보였는데, 현재는 141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중국 협상단은 양군 간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p) 인하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산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145%에서 30%로 낮추고, 미국산 수입품에 매겼던 중국의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졌다.

미국이 마약 펜타닐과 관련한 관세 20% 제외하면 양국의 상호관세는 10%를 유지, 이번 합의는 90일간 적용하고 이 기간 동안 후속 협상을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보복관세를 매기면서 무역 갈등이 심화됐다.

양국간 무역 협상 결과가 발표된 직후 원·환율은 급등세를 보였다.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이후 미국 원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등으로 이달 초까지 14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한때 1400원 후반대로 치솟으면서 1500원 돌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약 6개월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거래 종가 기준 9일 1400.0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넘어섰지만 지난달 9일 1484.1원과 비교하면 100원 가까이 하락했다.

1300원대로 진입했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넘어선 것은 미국·중국 통상 갈등이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함에, 미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고 결제 수요가 몰린 것이 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 연구위원은 "우호적 시각에서 미-중 관세 협상은 상호 115% 관세 인하 등 합의함에 따라, 경기 침체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완화되고 관세 이슈로 부각되었던 달러 가치 신뢰도 저하 문제가 해소됐다"며 "위험선호 영향에 따른 뉴욕 금융시장 상승 등에 달러 매수심리 확대 영향도 달러 강세 영향 미치며 원화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중국과의 무역 합의 영향에 따른 위험선호 속 달러 신뢰도 상승에 따른 달러인덱스 상승 등의 영향 반영으로 1400원대 소폭 상향하는 움직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서로 부과하기로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에, 양국간 협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회담 결과 브리핑에 대한 초기 반응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었지만 10분 지나 상승 전환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매수세가 워낙 강했던 데다, 회담 결과에 대한 경계감에 달러 자산 매수를 망설이던 세력들이 격하게 반응하면서 달러 자산 매수세가 전방위로 확산된 것이다. 한 달 전, 달러 자산을 향해 무너졌던 시장의 신뢰가 복원된 과정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미-중 간 협상이 순조롭게만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시 고비가 찾아오리라는 경계감은 놓지 말아야 한다. 이 과정에 환율은 들쭉날쭉하기 쉽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다시 안착하기 보다는, 1300원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리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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