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 로고와 성조기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708_677008_5737.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일본 자동차 업계를 정면으로 강타하고 있다.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의 25% 관세 부과로 인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2조 엔(약 19조2000억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3일부터 일본산 완성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에도 동일한 세율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수출 산업의 핵심 수익원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자동차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단 두 달 만에 약 1800억엔(약 1조7000억원)의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조엔 이상(약 9조6천000원)의 손실 가능성이 있다.
혼다는 이륜차를 포함해 6500억엔(약 6조3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를 예측했다. 닛산자동차는 미국 관세로 인해 4500억엔(약 4조3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마쓰다는 4월 한 달 동안만 90억100억엔(약 860억960억원)의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2025년도 연간 손실이 400억엔(약 38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에 수출하지 않는 스즈키조차도 미국산 부품·원자재 의존도 때문에 같은 규모의 손실을 예측하고 있다.
스즈키 도시히로 사장은 “미국 관세는 단순한 기업 차원을 넘어 세계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리스크”라며 “경기 후퇴에 대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기지 이전과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 생산체제를 유지하되 미국 수출용 일부 모델의 해외 거점 재배치를 검토 중이다.
혼다는 캐나다와 일본에서 생산하던 모델 일부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자체 미국 공장이 없어, 닛산의 미국 공장에서 SUV를 공동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은 현재 일본과의 통상 협상 테이블에서 자동차 관세를 의제에서 제외하려 하고 있”면서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계의 고통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