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792_677101_3733.png)
중동 순방 이틀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테러 지원을 중단할 경우에만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이란은 피비린내 나는 대리전을 멈추고, 핵무기 추구를 영구적·검증 가능하게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선 “이란에 힘을 실어줬던 시절은 끝났다”고 비판했다.
이란과 미국은 최근 오만의 중재로 네 차례에 걸쳐 고위급 핵협상을 벌였다. 양측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대화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이전처럼 석유 수출 ‘제로’를 포함한 최대 압박 전략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시리아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제재 해제는 새 정부 출범을 지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회담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동석했고,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시리아 에너지 부문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레바논의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해 “헤즈볼라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조제프 아운 대통령과 나와프 살람 총리 체제 출범으로 친이란 세력인 헤즈볼라 진영은 큰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중동 내 반이란 연대를 강화하고 이란의 영향력 축소와 핵 협상 지렛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