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사측으로부터 받은 직장폐쇄 통보 문자 캡처. [출처=골든블루 노조]
지난 9일 사측으로부터 받은 직장폐쇄 통보 문자 캡처. [출처=골든블루 노조]

국내 대표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가 2025년 5월 9일 오후 6시 전격적으로 노동조합에 일방적인 부분 직장폐쇄를 통보했다.

'직장폐쇄'는 노동조합의 직장 점거 등 적극적인 쟁의행위에 대항할 수 있는 회사 측의 조치지만, 골든블루 노동조합이 파업 등에 돌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행돼 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든블루 노동조합은 2025년 현재까지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미체결된 상태로, 지난해 2월 23일부터 준법투쟁을 포함한 소극적 쟁의행위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직장폐쇄의 이유로 매출 하락을 들고 있다.

골든블루 노동조합 부산 센텀 사무소 오너일가 규탄 집회. [출처=골든블루 노조]
골든블루 노동조합 부산 센텀 사무소 오너일가 규탄 집회. [출처=골든블루 노조]

그러나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말, 회사측이 판매 증대를 목적으로 기존 1박스 6본입이던 제품을 1박스 7본입(6+1 구성)으로 변경해 과도하게 유통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일부 거래처는 아직도 당시 과잉 공급된 물량을 소진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은 "사측이 초래한 과잉 공급의 부작용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영업 전략 실패를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것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며, 이를 직장 폐쇄의 이유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골든블루 노동조합은 직장폐쇄가 철회되고, 정당한 단체교섭이 이루어질 때까지 서울 강남과 부산 본사 앞에서 '골든블루 오너일가 규탄 집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골든블루는 1분기 실적 부진과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7팩 프로모션'(10~11월)으로 인해 거래처 재고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라 출고량이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사한 재고 누적 현상이 있었던 2023년 말과 비교해도, 2025년 1분기의 매출 하락 폭은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2023년 말에는 출고가 인상을 앞두고 거래처 과매입이 있었음에도, 이듬해 1분기 매출 감소율은 28.36%에 그쳤다.

반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57% 급감했으며, 12년 만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이상 하락해, 단순한 재고 요인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 위기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특히 수도권 일부 지점에서 타 지역보다 쟁의행위가 집중되면서 영업 차질이 컸고, 이에 따라 해당 지점에 대해 불가피하게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등의 장기화를 막고 노조와의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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