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613_676906_3715.jpg)
올해 1분기, 백화점 업계는 소비 침체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롯데백화점만이 해외 유통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된 반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성장과 수익성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8,063억 원으로 소폭 감소(1.1%)했으나, 영업이익은 1,300억 원으로 44.3%나 급증했다. 이는 대형 점포 리뉴얼, 부진 점포 폐점 등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투자 및 비용 효율화의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 백화점 사업은 매출이 6.2%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6,590억 원, 영업이익 1,079억 원으로 각각 0.8%, 5.1% 감소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 5,890억 원, 영업이익 972억 원으로 각각 0.8%, 5.7% 줄었다. 이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거의 모든 상품군에서 판매 부진이 나타난 탓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백화점 매출은 2월과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 2.1%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패션 부문은 예년보다 추운 날씨로 인해 1분기 실적에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정국 불안, 소비 심리 저하, 미·중 무역 분쟁, 기후 변화 등 모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형마트 시장에서는 이마트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마트는 별도 기준 매출 4조 6,258억 원, 영업이익 1,333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10.1%, 43.1%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으로, 내수 부진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할인점과 창고형 할인점 모두 고객 수가 증가하며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회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소폭 증가(0.3%)했으나,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해외사업 부문을 제외한 국내 영업이익은 73.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통합 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지만, 그 효과는 이마트에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가격 파격 선언' 등 공격적인 할인 공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통합 매입 경쟁에서는 매입 규모가 큰 쪽이 유리하다"며 "롯데마트가 실적 만회를 위해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에 나설 경우 하반기에 치열한 판촉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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