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출처=신세계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492_676756_3922.jpg)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골프를 내려놓고 전념한 ‘몰입 경영’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취임 1년 만에 이마트는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정 회장의 책임 경영 기조가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2189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238.2% 급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인 1293억원을 약 23%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실적 발표 당일인 전날 이마트 주가는 장 초반 9만5100원까지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정 회장 취임 직후(2024년 3월 8일·7만1100원)와 대비 33.7% 오른 수치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SNS와 골프를 전면 중단하면서 ‘경영 몰입’ 행보에 들어갔다. 그는 “지금은 성과로 말할 때”라며 대외 활동을 접고 실적 개선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이마트는 가격, 상품, 공간 등 전방위적인 혁신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했고 지난해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기록 중이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모친이자 그룹 총괄회장인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약 1500억원에 매입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특히 증여가 아닌 ‘매입’ 방식을 선택하면서 대내외에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단순한 승계를 넘어 경영에 있어 ‘정면 돌파’를 예고한 것이다. 또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를 동결하고 성과급을 삭감하면서 전년 대비 총 보수를 2.4% 감액했다.
지난해 이마트 흑자 전환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인 것이다. 정 회장은 올해도 이마트에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마트는 수도권 핵심 상권에만 3개 신규 점포를 출점하면서 외형 성장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점포 효율화 전략으로 다져온 수익성 기반 위에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더하면서 이마트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스타벅스는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이른바 ‘초격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G마켓과 SSG닷컴 등 이커머스와 건설 부문은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표 직속 조직을 확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대외적으로 미국 트럼프 가(家)와의 네트워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면담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해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미국 주류 네트워크와의 교류를 본격화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주니어를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는 미·중 갈등,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글로벌 무역 질서가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실세와 비공식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창구로 작용했다. 아울러 정 회장의 대미(對美) 소통력이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지속적인 혁신과 쇄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상품, 공간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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