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872_677185_387.jpg)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두터운 교분을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트럼프 대통령 만찬에 참석했다. 중동 순방에 동행하는 주요 경제인으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이 있다.
이번 일정은 카타르 국왕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정 회장이 대미 관계에 있어 영향력 있는 채널이라고 판단하고 초청한 것이라고 한다.
정 회장은 카타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넘어가 현지 유통업계 기업인들과 사업 관련 미팅을 한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오는 16일까지 나흘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 중동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중동에서 거둘 수확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순방 기간에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출자한 스타트업 휴메인에 최신 AI(인공지능) 칩인 블랙웰 GB300 칩을 1만8000개 이상 판매하는 계약을 따냈다.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는 카타르항공으로부터 960억달러 규모 항공기 주문을 받았다.
정 회장은 이번 일정에서 상호 간 교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중동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음악 등이 인기를 끌면서 K-푸드, K-뷰티에 대한 호감이 커지고 있다. F&B(식음)·뷰티·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도 기회의 땅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 수출액은 2020년 146억달러에서 지난해 197억달러로 증가했다.
중동 일정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의 브로맨스(남자들의 우정)는 더 끈끈해지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으며,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미국 정·관·재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트럼프 행정부와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재계 요청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막후 실세’로 통하는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했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진 한진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총출동해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