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출처=각 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출처=각 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남매가 나란히 K뷰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철수와 매장 축소를 겪었던 화장품 사업을 재정비하면서 CJ올리브영이 독주하고 있는 국내 헬스&뷰티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말 서울 강남역에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신규 매장을 연다. 기존 강남점이 임차 기간 만료로 영업을 종료한 이후 인근에 약 130평 규모의 1층 매장을 새로 확보해 재출점하는 것이다.

2016년 신세계 대구점에서 첫선을 보인 시코르는 ‘한국형 세포라’로 주목받으면서 한때 전국 30개 매장, 연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규모를 축소한 바 있다. 현재 시코르 매장은 19곳으로 이번 강남점 출점은 사업 재정비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신세계는 K뷰티 브랜드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홍대 AK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매장을 럭셔리 중심에서 국내 브랜드 위주로 전환한 결과 외국인 소비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내부 조직도 정비해, 시코르 사업은 신세계 대표 직속 체제로 강화됐다.

정용진 회장 역시 화장품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마트 부문은 최근 국내 대표 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를 추진 중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펀드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과거 부츠, 센텐스, 스톤브릭 등 자체 브랜드 사업에서 실패를 겪었지만, 최근 LG생활건강과 협업해 4950원짜리 초저가 화장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을 재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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