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후원단체 '록브리지 네트워크'의 아시아 총괄 회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의 록브리지 네트워크 아시아 총괄직 선임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사전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JD밴스 부통령이 2019년 보수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공동 설립한 정치 후원 단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회장이 록브리지 아시아 총괄회장을 맡게 될 경우 신세계그룹은 단순한 글로벌 유통사가 아닌 미국 보수권 네트워크의 전략적 거점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겨냥한 그룹 내부의 준비 작업도 조용히 진행 중인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는 미국 법인 PKRH(PK Retail Holdings)의 경영책임자와 이사를 전면 교체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미국 사업의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손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이마트는 미국 현지에서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을 포함한 신규 투자처를 적극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PKRH 조직 재편과 맞물려 이마트의 미국 재진입 타이밍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미국 법인 설립 후 약 6000억 원을 투입해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사업이 일시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PKRH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며 재정비에 착수했고 최근 움직임은 미국 시장 재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연결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를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미국·유럽 프리미엄 식품, 주류, 소비재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유통 채널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는 록브리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를 직소싱할 수 있는 채널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정용진 회장도 최근 미국 출장 빈도를 늘리고 있다. 단순히 사업적 협의를 넘어 미국 내 정치·경제 네트워크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미국 보수 정치권과 실리콘밸리, 대형 투자자를 아우르는 비공식 전략 네트워크로 정 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조직 재편, 신규 투자 검토, 글로벌 브랜드 확보, 정 회장의 미국 네트워크 강화 등은 이미 상당히 구체화된 단계로 보여진다"며 "이마트의 미국 사업이 재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정황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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