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사 [출처=각 사]
유통 3사 [출처=각 사]

올해 1분기 국내 유통업체 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해외 사업 호조와 자회사 성장세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반면, 신세계는 일부 자회사 부진과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4568억원,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매출은 경기침체와 이상기후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1.6% 감소에 그쳤다.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1분기 매출이 21.9% 증가하면서 베트남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33.8%)을 견인했다. 해외 할인점도 베트남(8.2%), 인도네시아(10.0%)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해외 매출 전체가 9.5%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타임빌라스, 그랑그로서리 등 점포 리뉴얼 효과와 함께 하이마트의 매출 상승 전환(0.7%)과 홈쇼핑의 영업이익 증가(22.9%) 등 다방면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백화점 매출은 8063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지난해 마산점 폐점 등이 반영됐다.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재단장 효과와 팝업스토어(임시매장) 운영을 통한 고객 유치로 국내 기존 점포 매출은 1% 늘었다. 그러나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 덕에 44.3% 증가한 13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81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4%, 영업이익 63.3%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969억원)를 16% 상회했다.

백화점 본업은 내수 부진과 신규 점포 출점 준비로 소폭 감소했으나, 명품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전체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자회사 면세점과 지누스였다.

면세점은 여행 수요 회복으로 매출이 22.1%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51억원에서 19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지누스는 미국 등 해외 고객사 수요 회복과 사업 구조 개편으로 매출이 64.2%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7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는 13일 실적 공개를 앞둔 신세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7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356억원으로 16.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면세사업 적자 폭은 줄었으나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 매출 부진과 함께 ‘더 헤리티지’ 등 대형 점포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가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면세 사업은 중국발 여행객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에 실적이 반영돼 롯데쇼핑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임차료가 큰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세계면세점의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면세사업 부진이 신세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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