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 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 오픈AI]

중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앞다퉈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호재가 이어지고 있으나 중국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TIGER 차이나테크TOP10,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PLUS 차이나AI테크TOP10,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등 4종의 ETF가 동시에 상장됐다.

TIGER 차이나테크TOP10 ETF와 PLUS 차이나AI테크TOP10 ETF는 비야디(BYD), 샤오미,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판 M7’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는 중국 본토, 홍콩, 대만에 상장된 AI 소프트웨어, 반도체, 전기차, 로봇 등 중국의 10대 전략 산업 전반에 투자한다.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TIGER 차이나테크TOP10 ETF는 상장 첫 날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105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국내 신규 상장한 주식형 ETF(커버드콜 ETF 제외) 중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최대 규모다.

이들 상품은 공통적으로 중국 기술주에 집중 투자한다. 중국 기술주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5년 ‘첨단 제조업 혁신정책(중국제조 2025)’을 내놓으면서 BYD와 같은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을 키워냈고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 시장을 구축한 바 있다. 중국은 2026~2035년에 걸친 ‘중국제조 2035’ 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차세대 AI 산업,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등의 육성이 핵심 과제다.

최근 중국 시장에 대한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했고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 위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금리도 0.1%p 인하했고 과학기술 혁신과 기술 개조 재대출 한도도 3000억 위안 증액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중국내 유동성이 증가할 때 성장주(기술주)가 기술주 대비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M7과 같은 중국 대표 기술 기업들을 ‘터리픽(Terrific)10’으로 부르는데, 이는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주식 전략 책임자인 제프 웨니거가 개인 SNS에서 언급하면서 유명해진 용어다. 제프 웨니거는 작년 9월부터 “T10이 M7을 무너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하는 등 중국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관세 합의도 나왔다. 미국은 90일간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145%를 30%로 인하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125%를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리스크가 완화된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의 중국 투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연이은 호재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과 과도한 낙관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관세 인하로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단기 시장 상승을 제약할 수 있으나, 중국 내수 경기가 회복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무역협상에도 첨단기술 영역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 기술주 주도의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관세 인하 가능성 등의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속되겠지만, 90일 일시 유예하는 만큼 상승 리스크도 존재한다”며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은 여전하고 트럼프 1기 때처럼 일시적으로 협상 결렬 가능성도 존재한 만큼 과도한 낙관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도 “최근 중국에 대한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ETF도 펀드인 만큼 장기투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러 국가 정책들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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