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출처=HJ중공업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764_677064_5721.png)
유상철 대표가 이끄는 HJ중공업 조선 부문이 반등의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3년차에 접어든 유 대표는 회사의 전통 강점인 특수선에 더해 친환경 선박이라는 미래 먹거리까지 품으며 전략적 돌파구를 열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수주 성과에 이어 최근에는 미 해군 MRO 진출까지 본격 추진하면서 HJ중공업의 재도약을 본격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분야에서만 총 1조75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특히 친환경 컨테이너선과 중소형 특수선 등 틈새 시장에서 독보적인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 사업, 신형 고속정 4척 건조, 독도함·고속상륙정(LSF-II) 창정비 등 주요 특수선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특수선 MRO(유지·보수·정비)와 수출 확대가 핵심 키워드다. HJ중공업은 고속정, 상륙정, 지원정 등 중소형 군함 건조에 특화된 조선사로, 지난 수십 년간 대형수송함부터 고속정, 각종 지원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함정 창정비와 성능개량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경험은 해외 MRO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 해군의 함정 정비 수요를 겨냥한 MRO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이 영도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설비와 역량을 점검했다.
현재 HJ중공업은 MSRA(함정정비협약) 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상륙지원정, 소해정 등 중소형 노후 함정을 다수 운용 중인 미 해군 수요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유 대표는 "설계부터 건조, 성능개량, 정비까지 전 분야에 걸친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만큼 미 해군 MRO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내 MSRA 체결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순조롭게 수행 중이다.
수출시장도 본격 재진입에 나섰다.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맺은 MOU를 통해 HJ중공업은 함정 선체를, 한화는 전투체계를 맡는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동남아·중남미 등 해상 안보 대응 수요가 꾸준한 지역을 중심으로, 과거 수출 이력과 영업망을 활용해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은 또 다른 성장축이다. 메탄올 레디 및 메탄올 추진선, LNG 이중연료선(DF), 탄소 포집·저장(CCS) 선박, 암모니아 운반선 등 다양한 기술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특수선 야드가 매우 활기를 띠고 있으며 수주잔량도 풍부하다"며 "MSRA 체결은 예정대로 순항 중이며, 미 해군 역시 영도조선소에 대해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1964년생인 유상철 대표는 대우증권, 리딩투자증권, 동부건설, 에코프라임PE 등에서 전략·기획을 두루 경험한 재무 전문가다. 2022년 말 HJ중공업 대표로 합류한 그는 조선부문의 상선 재개, 수익성 강화, 친환경 기술 개발, MRO 사업 확장 등 경영 전반에서 변화를 주도했다. 올해 3연임에 성공하며 회사 재도약의 선봉에 서 있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이사가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은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준장)을 만나 MRO 사업 등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네 번째)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 (다섯 번째)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출처=HJ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764_677074_141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