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출처=HD현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출처=HD현대]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가 올해 1분기 가동률 100%를 웃돌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업계는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공정 효율화와 작업 안정화가 궤도에 오르며 '조선업 호황기'를 지지하고 고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16일 각사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대형 조선3사의 조선 부문 평균 가동률은 107.8%로 집계됐다. 가동률이 100%을 넘어선 것은 생산 가능시간을 넘어 야간 조업 등 초과 공수를 투입해 실제 가동시간을 늘렸다는 의미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 부문은 106.1%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부문 117%, 해양 부문 124%에 달하는 초과 가동률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100.2%로 집계됐다. 선박 수주 확대에 따라 도크(선박 건조장) 가동률은 ‘풀 캐파’ 이상의 포화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빈 도크 없이 야드 현장이 숨가쁘게 가동되고 있는 상태"며 "지난 2~3년간 확보한 물량을 납기 일정에 맞춰 인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사는 대규모 일감 확보가 본격화된 지난 2023년부터 100%에 육박하는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 100% 이상의 가동률을 보여주고 있다.

빅3의 생산성 향상의 배경에는 철저한 공정 개선이 자리한다.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야드 구현 및 통합 생산관리 시스템 정착, 로봇 용접 등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 리드타임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과 원가절감 효과까지 동시에 거뒀다.

기존 노동집약형의 선박 생산공정을 단순한 인력 집중이 아닌, 설계부터 생산, 조립까지 연결된 ‘통합 운영 체계’로 구축하고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획기적으로 이뤘다는 평가다.

생산성 안정화 효과는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인력난에 따른 외주가공비 증가, 공정 지연에 따른 보상 등 낮은 생산성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이 해소됨과 동시에 현재 건조 중인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인식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그 결과 1분기 조선 3사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생산성 개선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면서 현재 선표를 앞당길 정도까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신규 설비 투자와 자동화 기술 확대, 더불어 외국인 노동자의 능률 향상이 더해져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빅3는 향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HD현대 조선 3사는 1조1500억원, 삼성중공업은 3500억원, 한화오션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 확충 및 작업장 개선, 공정 효율화 등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