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출처= 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161_677535_151.jpg)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진화되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수일이 지나야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7일 광주 광산구 송정동 소재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공장 전면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의 전체 연간 타이어 생산능력 2730만 개 중 약 58%를 차지하는 1600만개 규모의 핵심 시설이다. 현재 하루 평균 3만3000개의 타이어가 생산되는 만큼, 생산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11분께 서쪽의 제2공장에서 시작돼 빠르게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일몰 후 밤샘 진화 체계로 전환해 대응 중이다. 공장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 다량 쌓여있고,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완전 진화에는 며칠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 근무에 투입된 4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1명은 골절상 등 다리 부상 탓에 제때 대피하지 못해 건물 안에 고립됐다가 40분가량 내부 탐색을 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이외에도 소방관 2명이 얼굴과 머리에 부상을 입어, 총 3명이 부상했다. 다행히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는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 구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무 예열 장치에서 발생한 불꽃이 인근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으며 불길이 확산됐다.
직원들이 초기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건물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불길은 인접 건물로 번졌으며, 위험물질이 보관된 공간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소방대원들은 철수하고 외부에서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후 8시 기준으로 광주 1·2공장 중 2공장 75%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5%에는 완제품 공정이 있어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차단선이 구축됐다. 불이 난 건물 내부에는 생고무 20톤을 포함한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보관돼 있었으며, 모든 적재물이 완전히 연소되기 전까지는 진화가 어렵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판단이다.
장시간 소방 활동을 대비해 밤샘 체제가 가동됐고, 산림청 헬기를 이용해 인근 강에서 물을 끌어와 진화에 활용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용수 확보를 위해 시민들에게 수돗물 사용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화재로 발생한 다량의 검은 연기로 인해 인근 주민 일부가 긴급 대피했다.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는 현재까지 35세대 74명이 수용된 상태다. 금호타이어와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일 내 진화가 완료되더라도 복구와 정상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완성차 업체의 피해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광주 지역 완성차 업체들이 다른 타이어 업체에서도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어서다. 다만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일본에 수출하는 캐스퍼 전기차의 경우 금호타이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