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149_677520_49.jpg)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인접한 공장동 사이로 빠르게 확산되며 서쪽 공장 전역을 집어삼키고 있다. 이번 화재는 5만㎡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타이어 생산을 위한 기계설비와 다량의 원재료가 밀집된 구조에서 발생해 진화 작업에 극심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시작된 불은 낮 12시 현재 서쪽 공장 전체 면적의 약 70%를 태웠다. 불길은 100m 높이까지 치솟았고, 내부 통로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다. 문제는 공장동 사이 간격이 거의 없고, 샌드위치 패널로 된 구조물 사이로 소방수가 제대로 침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각 동 사이를 잇는 기계 설비들이 철거되지 않아, 불길의 차단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불은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공정 구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는 생고무 20t가량이 보관돼 있었으며, 가연성이 매우 높은 물질인 만큼 초반부터 급격한 화세를 보였다. 당국은 불이 번지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 공장 내부로 진입해 진화작업을 시도했으나,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열에 약해진 데다 위에 설치된 무거운 기계들이 붕괴 위험을 키우면서 소방대원 전원이 철수했다.
실제로 최초로 발화한 공장동은 이미 3차례에 걸쳐 붕괴됐고, 이 과정에서 분출된 화염에 소방대원 1명이 안면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대원 1명은 경미한 찰과상을 입고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재 화재 현장에는 소방헬기 8대가 투입돼 진화를 시도 중이다. 그러나 공장동의 천장이 아직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헬기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천장이 무너지거나 제거되면 항공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불길이 남쪽 공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진압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물 사용량 증가로 수압이 약해지고 있어 현장 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방 용수가 바닥을 드러내는 사례까지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소방청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타이어 생산 전반에 걸친 정련·성형·가황 등의 공정을 수행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이곳의 화재로 인해 상당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피해 규모는 화재 진압 후에야 정확히 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