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이동형 AI홈 허브 'Q9' [출처=LG전자]
LG전자의 ‘이동형 AI홈 허브 'Q9' [출처=LG전자]

정부가 자동차, 사물인터넷(IoT)·가전, 기계·로봇, 방산 등 국내 주력 산업의 개별 제품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을 탑재하기 위한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AI 반도체 협업 포럼'을 개최하고,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다가올 '피지컬 AI 시대'를 한국이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사업은 클라우드나 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추론 연산이 가능한 저지연·저전력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관련 소프트웨어, 모듈, AI 모델까지 '풀스택'으로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사업 기획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산업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신청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이르면 내년부터 정부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대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반도체 수요 기업들이 직접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이들 수요 기업은 국내 AI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소프트웨어(SW) 기업들과 '드림팀'을 구성해 수요 맞춤형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나아가 실제 제품 탑재와 양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협력하게 된다. 이날 포럼에서는 산업부와 주요 수요 기업 간 '프로젝트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산업부는 우선 지원할 4대 업종(자동차, IoT·가전, 기계·로봇, 방산)을 선정하고, 193건의 기획 수요를 바탕으로 6개 세부 개발 과제안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분야에서는 통신 두절 상황에서도 실시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 △IoT·가전 분야에서는 사용자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 △기계·로봇 분야에서는 사용자의 습관과 감정을 인지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방산 분야에서는 통신 없이 자체 판단으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무인플랫폼(드론, 무인기 등)용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등이 추진된다. 

정부는 향후 개별 제품에 맞춤형 AI가 탑재되는 '피지컬 AI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AI 반도체 수요도 기존 범용·고성능에서 수요 맞춤형·최적화로 변하고 있으며, 아직 지배적 강자가 없는 이 시장에서 한국이 글로벌 판도를 바꿀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PC 시대의 인텔, 모바일 시대의 애플, 생성형 AI 시대의 엔비디아에 이어 피지컬 AI 시대로 전환되는 변곡점에서 시장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며 "정부는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피지컬 AI 시대'를 이끌 주인공들이 우리나라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