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보빵’(KBO빵)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500_677903_1544.jpg)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의 여파로 편의점 유통망에 납품되는 SPC 제품들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크보빵’(KBO빵)을 비롯한 인기 제품들이 사실상 생산 중단 상태에 빠지면서 소비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납품 예정이던 빵·디저트·샌드위치·햄버거 등 일부 상품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전국적으로 결품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CU는 이날 삼립에서 공급받기로 한 50종의 제품이 결품됐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48종, 이마트24도 43종의 제품이 공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KBO빵’, ‘포켓몬빵’ 등 캐릭터 제휴 상품들도 일부 공급이 끊긴 상태다.
SPC 측은 “현재 시화공장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고 생산 재개 예정일은 아직 미정”이라며 “KBO빵의 메인 생산 기지가 시화공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공급은 중단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공시된 ‘작업 중단 및 특별 안전점검’ 방침에 따른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직후 시화 생산센터의 주요 8개 생산라인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SPC삼립은 매출의 약 12.5%에 해당하는 43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을 겪게 됐다.
앞서 19일 오전 3시경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정직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는 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윤활유를 기계에 뿌리는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년 평택 SPC 계열 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불과 1년 반 만에 재발한 중대 산업재해다. 반복되는 SPC 계열사 내 산재 사고에 대한 근본적 안전관리 미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당사 공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