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245_677621_4714.jpg)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또다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반복되는 중대 산업재해에 대해 SPC의 책임 경영과 안전관리 실효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금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경, 시흥시 시화산업단지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공장 내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상대로 진술을 확보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를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향후 안전수칙 미이행 등 과실 정황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SPC 측은 사고 직후 사과문을 내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죄의 뜻을 전했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공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PC는 현재 사고가 발생한 시화공장의 가동을 즉시 중단한 상태이며, 사고를 목격했거나 함께 일하던 동료 직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연이은 중대 재해 가운데 하나다. 앞서 2022년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졌고, 이후 같은 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골절상을 입는 사고와 20대 외주업체 직원이 컨베이어 사고로 머리를 다치는 일이 잇따랐다.
2023년 8월에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공장에서도 손 끼임 등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보고됐다.
노동계는 SPC 계열 공장에서 반복적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별 사고’가 아니라 기업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SPC삼립은 관계 당국의 조사에 따라 사고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노동 안전에 대한 사회적 신뢰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