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675_678101_4521.jpe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하게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 법안이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자극하면서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급락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이 동반 급등하면서 미국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6.80p(-1.91%) 떨어진 4만1860.4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95.85p(-1.61%) 하락한 5844.61, 나스닥 지수는 270.07p(-1.41%) 내린 1만8872.64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최근 한 달 간 상승 흐름을 이어오다 이날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주된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메가 법안)으로 불리는 감세안이었다. 공화당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은 메모리얼데이(현충일) 휴회 전인 26일까지 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KCT)는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10년간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2조5000억 달러(약 3440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정적자 증가는 이미 무디스가 지난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로 강등한 배경 중 하나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여기에 20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저조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반영됐다. 국채 투매가 이어지며 국채 가격은 하락했고, 이에 따른 수익률은 급등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09%로 하루 만에 12bp 상승했으며, 10년물도 4.60%로 같은 폭으로 급등했다. 이러한 금리 급등은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정부가 인플레이션 통제나 부채 감축에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가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뉴욕증시의 급락은 단기적인 정책 리스크와 재정 불안정성이라는 복합 이슈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향후 의회 내 감세 법안 처리 향방과 국채 시장 반응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