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900_678359_5444.jpg)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미국이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런 위원장은 약달러를 위한 비밀 통화 협정 추진설을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런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비밀리에 작업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무역 협상과 통화정책 간 관계에 대해서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런 위원장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달러 정책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그가 미국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달러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베선트 장관에게 해야 할 말"이라며 "강달러는 미국에 좋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히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달러 시스템의 힘과 달러 지배력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런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논문을 통해 강달러에 따른 비용을 지적하며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마러라고 합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1985년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플라자 합의를 통해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절하시켜 무역수지 적자를 줄인 바 있다.
미런 위원장은 자신의 논문이 트럼프 행정부보다 시장에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도, 해당 논문은 특정 정책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베선트 장관 또한 최근 강달러 정책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미국 국채 시장이 출렁인 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도 "여전히 강달러 정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런 위원장, 베선트 장관 모두 과거 약달러의 효용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어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의 달러 정책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무역적자 해소를 원하는 미국의 요구로 무역상대국들이 자국 통화가치를 절상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도 커진 상태다. 특히 원화와 대만달러 등 아시아 통화 가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달 20일부터 사흘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계기에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무역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환율은 시장이 정해야 한다는 공통된 믿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카시마 오사무를 비롯한 시티그룹 전략가들은 미국이 마러라고 합의를 맺기보다는 각국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