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관세 50%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942_678399_374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금요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으로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양측 간 무역 긴장이 재점화됐다.
24일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애플에 대해 미국 내에서 제조되지 않은 아이폰에 대해 '최소' 25%의 수입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고, 이후 그 위협을 모든 스마트폰으로 확대했다.
EU에 대한 경고는 양측이 무역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몇 시간 전에 나온 것이었다. 트럼프는 지난달 대부분의 EU 제품에 대해 20% 관세를 발표했지만, 협상을 위한 시간을 두기 위해 7월 8일까지 절반인 10%로 낮췄었다.
협상 직후 발표된 성명에서 EU는 합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다시 한 번 보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인 마로시 세프초비치는 SNS를 통해 "EU-미국 간 무역은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중요하며, 위협이 아닌 상호 존중에 기반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금요일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행 속도에 불만을 드러내며, 6월 1일 관세 인상 계획이 이미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미 합의를 설정했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지만, 현재로선 6월 1일에 시행된다"고 말했다. 유럽 기업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 관세 인상을 연기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로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유럽개혁센터(Centre for European Reform)의 무역 전문가 아슬락 베르그는 BBC에 "트럼프의 발언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하지만 EU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차분히 대응하며 협상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그는 트럼프의 관세 재점화가 미국이 추진 중인 다른 무역 협상에 나쁜 선례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942_678400_3822.jpg)
CER은 "한동안은 트럼프가 물러선 듯한 인상을 주었고, 조용하고 안정된 시기가 오리라 여겨졌지만, 이번 사태는 그것이 전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이후 여러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위협해 왔다. 그는 이러한 조치들이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해외 경쟁으로부터 일자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는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외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제품을 판매하기가 더 비싸지고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시장의 혼란과 미국 내 기업들의 반발 이후 일부 공격적인 계획을 철회한 적도 있다.
금요일, 미국과 유럽의 증시는 이 같은 위협 이후 하락했다. S&P 500은 약 0.7% 하락했고, 독일 DAX와 프랑스 CAC 40은 각각 1.5%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제품이 트럼프의 관세에서 면제되면서 안도했던 애플 주가는 이날 약 3% 하락했다.
당시 관계자들은 면제가 일시적인 조치라고 경고했었다. 트럼프는 이후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6월 말부터 시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942_678401_4020.jpg)
EU는 미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지난해 기준 약 6000억 달러의 상품을 미국에 수출했고, 약 3700억 달러어치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의 무역 적자를 불공정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특히 자동차 및 농산물 분야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선언을 통해 EU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세계 각국과 협상이 시작됐다.
일부 소국은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EU는 중국,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더 강경하게 맞섰고,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협상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폭스뉴스에서 “이 위협이 EU에 불을 붙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U 회원국 정치인들은 일제히 유감을 표명했다.
아일랜드의 미홀 마틴 총리는 "관세는 양측 모두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길로 가선 안 된다. 협상이야말로 유일하고 지속 가능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로랑 생마르탱 외무장관은 "우리는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긴장 완화, 그러나 대응 준비도 되어 있다"며 이러한 압박은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독일 경제장관 카타리나 라이헤는 "우리는 더 많은 무역이 필요하지, 더 적은 무역이 아니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타결을 이끌어내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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