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왼쪽)장재훈 부회장 [출처=현대차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790_678226_2058.jpeg)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진 인도시장이 1200만대 판매 금자탑을 쌓았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창립 29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핵심축으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법인은 현대차 매출을 이바지하는 '3대' 해외 자회사 중 하나다. 누적 1270만대를 판매했고,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의 18.5%를 차지했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창립 29주년을 맞이해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인도법인은 현대차의 해외 진출 계획에 따라 지난 1996년 설립됐다. 이후 1998년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에 생산 거점을 세웠다.
튀르키예에 이어 글로벌 두 번째 생산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현대차의 전략적 도전이다. 인도 시장 진출 초기 현대차는 i10, 쌍트로 등 경·소형 차량을 주력 차종으로 판매했다. 소득 수준이 낮아 저가 소형차가 주로 판매된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특히, 첫 현지 전략 차종으로 연구개발해 출시한 쌍트로는 '국민 경차'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는 진출 첫해부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2001년에는 누적 생산 20만대를 돌파하며 인도 시장을 놀라게 했다.
현대차는 인도 진출 8년 만에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승부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정 명예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인도법인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첸나이 2공장을 추가로 세워 인도에 연 4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도록 지시한 것.
당시 인도 자동차 시장은 경제 성장에 따라 자동차 수요가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게다가 인도 공장은 지리상 유럽과 중남미, 중동 등 수출 전략기지로 활용하기 수월했다.
인도 공장을 수출기지로 삼겠다는 정 명예회장의 전략은 또 다시 적중했다.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약 80만대까지 늘렸다. 그 결과 현대차 인도 공장은 설립 23년 만인 2021년, 1000만대 누적 생산을 달성했다. 이 중 680만대는 현지에서 팔렸고, 나머지는 세계 88개국으로 수출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출처=현대차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790_678234_581.jpg)
3세대 경영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를 미국, 중국에 버금가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보유한 신 경제 대국이다. 2000년 기준 70만대정도에 불과했던 인도는 지난해 500만대의 신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일본과 독일 등을 제쳤다.
소득 수준이 개선되면서 비교적 고가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도 증가했다. 실제로 인도 내 현대차의 인기 모델은 쌍트로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와 엔트리 SUV '엑스터'로 넘어갔다.
게다가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기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전동화 리더를 꿈꾸는 현대차를 위한 기회의 땅인 셈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마하라슈트라 푸네 지역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GM)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결정했다. 17만대 규모의 공장 생산능력을 보유한 해당 공장은 오는 4분기 가동한다.
이후 2028년에는 생산능력을 25만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푸네 공장 증산이 현대차는 기아 인도 공장을 포함해 향후 연산 15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인도 미래 투자를 위해 현대차 최초로 해외 자회사 첫 상장도 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미래 첨단 기술 및 연구개발(R&D) 역량에 적극 투자한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한다.
또 전기차 모델의 현지 출시와 함께 배터리 시스템 및 셀, 구동계 등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김운수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대표이사는 "현대자동차는 인도를 세계 제조 및 무역의 중심지로 꿈꿨다. 29년 전, 상호 발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인도와 함께 여정을 시작했다"며 "오늘날 우리는 단순히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혁신, 지속가능성, 그리고 고객과 깊은 유대감을 반영하는 미래를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글로벌 비전을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 [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790_678227_2236.jpg)